달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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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참 예쁘다.

 

너의 대답을 듣고 오는 길이야.

 

매일 매일

 

이 생각을 했어.

 

매일 눈 뜨고 감을 때까지

 

네가 너무 예뻐서

 

이 생각을 하다가 결국 뱉어 버렸어.

 

너와 식사를 하고

 

너와 맛집 이야기를 하고

 

날씨가 춥다고 투덜 거렸지.

 

옆에 앉을 때도

 

마주 보고 있을 때도

 

너의 눈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었어.

 

네가 웃으면 올라가 있던 눈꼬리가 살짝 내려가

 

그러면 내 가슴에 무언가 퍼저

 

그리고 그것이 목을 타고 슬금 슬금 올라와

 

그때 마다 터저나오는 말을 참으려고

 

나는 입을 막아야 했어.

 

너는 가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했어.

 

정확히는 다른 남자 이야기지.

 

난 그게 싫었어.

 

차라리 그 시간에 네가 내일 무슨 옷을 입을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쩌겠어. 그냥 들을 수 밖에

 

네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웃을 때면

 

가슴에선 또 무언가 터지곤 했어.

 

뭐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건 참 별로다.

 

그치만 어쩌겠어. 또 들을 수 밖에

 

그러다 결국 오늘이 되었어.

 

그냥 오늘은 참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

 

확신이 아니고

 

떨어지는 가로등 불 빛 아래에 선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서 그 말을 해버렸어.

 

좀 더 예쁘게 말할 수 있었는데

 

너의 대답을 듣고 오는 길이야.

 

달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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